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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과 대책 (미세플라스틱, 재활용, 규제정책)

by monthly1m 2025. 7. 15.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과 대책 관련 플라스틱을 먹고 있는 바다거북이 이미지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과 대책(플라스틱을 먹고 있는 바다거북이)

 

지난 7월 3일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을 맞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지역 주민과 아이들이 함께 플라스틱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플라스틱은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 주지만 그 편리함의 그림자는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부터 재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일회용품들, 그리고 늦은 규제정책까지. 이 글에서는 현재 우리가 마주한 플라스틱 위기의 현실과 그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들을 진단해 봅니다.

미세플라스틱, 눈에 안 보인다고 없는 게 아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단순히 보기 싫은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미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세안제, 옷감 세탁, 폐플라스틱 분해 과정에서 발생한 입자들이 하수로 흘러 들어가 바다로 가고, 해양 생물의 몸속으로, 그리고 우리의 식탁으로 되돌아옵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혈액, 폐, 태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몸에 해롭다'를 넘어서, 장기적인 축적과 면역계 교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죠.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플라스틱을 마시고, 숨 쉬고, 먹고 있는 셈입니다. 더불어 플라스틱은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배출되면 수백 년을 남습니다. 이 말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몇 세대 후까지 지구에 남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플라스틱 재활용, 현실은 어떨까

‘플라스틱은 분리배출하면 재활용된다.’ 정말 그럴까요? 세계적으로 실제 재활용률은 9%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매립되거나 소각되거나 바다로 흘러들어 갑니다. 색이 있거나 오염된 플라스틱, 복합소재는 선별 과정에서 대부분 탈락됩니다. 한국은 분리배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지만 정확한 분리 기준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도 분리수거를 할 때마다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는 제품을 그대로 버리거나 안에 남아 있는 이물질을 제대로 씻어내지 않고 내놓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이렇게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활용이 불가능해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실천하는 게 쉽지 않은 거 같습니다. 게다가 제품을 만들 때부터 재활용을 고려하지 않은 복잡한 포장재를 보면 소비자인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제조사 입장에서도 재활용을 고려하지 않은 포장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나마 희망적인 건, 친환경 포장재 개발이나 AI 분류 기술처럼 다양한 기술적 개선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결국 ‘덜 사용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규제정책과 국가·기업의 역할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럽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대적으로 금지했고, 한국도 일회용 컵 보증금제와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를 시행 중입니다. 유엔은 2024년까지 전 지구적 플라스틱 오염 종식 협약을 준비 중이며, 바이오플라스틱 개발, 리필스테이션, 무포장 매장 등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규제가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이미 바다는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고,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는 지금, 지금까지 우리가 너무 오래 가만히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반성이 듭니다. 더 늦기 전에 기업과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기술 개발, 소비자 계도, 생산자 책임 강화까지 동시에 이뤄져야 할 시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플라스틱을 완전히 거부하긴 어렵습니다. 플라스틱이 없는 삶을 상상하다 보면 불편할 거 같아 망설이게 됩니다. 커피를 마시러 나가면 무심코 일회용 컵을 받는 게 당연하고 코로나 이후로 택배를 열면 이중 삼중 온통 포장재 천지입니다. 바쁘게 살다 보면 ‘나 하나쯤’이란 생각이 들 때도 있죠. 10년 전 바다거북이 코에 박힌 일회용 빨대 영상을 보면서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가슴이 턱 막혔었습니다. 

이건 거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편하자고 쓰는 그 무수한 플라스틱들이 생물들의 삶을 파괴하고, 결국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는 그 순환이 갑자기 너무 끔찍하게 느껴졌습니다. 완벽하게 살 순 없어도, 조금씩 줄이고 바꾸는 것, 비닐 대신 장바구니,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아무 생각 없이 사던 물건도 한번 더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모든 생물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 우리의 일상 속 작은 선택이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