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쓰고 버리는 생리대와 기저귀 같은 위생용품은 우리의 일상에서 필수품이지만, 동시에 막대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비밀스러운 쓰레기이기도 합니다. 이들 제품은 우리의 일상에 안락함과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플라스틱과 고분자 흡수체, 화학처리된 섬유 등의 사용으로 인해 분해에 수백 년이 걸리며 토양과 해양을 오염시킵니다. 이번 글에서는 생리대·기저귀의 환경적 문제점과 더불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대체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생리대, 기저귀의 주요 구성과 환경 부담
생리대와 기저귀는 대부분 흡수체, 방수층, 접착제, 부직포, 향료 등 복합소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상당 부분이 플라스틱(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으로 되어 있으며, 흡수체에는 SAP(고분자 흡수체)가 사용됩니다. 이 물질은 체액을 빠르게 흡수하지만 생분해되지 않으며, 소각 시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평균 약 10,000장의 생리대를 사용하며, 이는 생리대만으로도 약 200kg 이상의 쓰레기를 발생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생리대 생산으로 여의도 면적에 해당하는 숲이 파괴된다고 합니다.
기저귀 역시 마찬가지로, 아이 한 명당 약 5,000~6,000장이 사용되며, 자연 분해가 어렵고 매립 시 분해에 500년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생리대와 기저귀 생산 시 대규모의 에너지, 목재 펄프, 물, 석유계 원료 등을 사용되며 일회용 기저귀는 천기저귀보다 탄소 및 폐기물 배출량이 수배 이상 큽니다.
더 큰 문제는 위생용품의 재활용이 불가능하며 ‘은폐된 폐기’입니다.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버려져 소각되거나 매립되며, 제대로 분리수거나 분해되지 않아 미세플라스틱 발생, 토양·수질 오염, 해양 유입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의료 폐기물 수준의 오염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수거/처리 기준이 부족한 현실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위생용품 속 유해물질과 인체·환경에 미치는 영향
환경 문제와 함께 위생용품 속 화학 성분과 유해물질 문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일부 생리대와 기저귀에서 검출된 포름알데히드, 프탈레이트(환경호르몬),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은 인체 피부에 장기간 접촉될 경우 피부염, 알레르기, 생식 건강 영향, 호르몬 교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기저귀는 신생아 피부에 하루 24시간 가까이 밀착되는 제품으로,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존 일회용 기저귀는 유해물질 노출, 통풍 부족, 환경 잔류성 문제 등 여러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사용 후 버려지는 기저귀는 오염된 배설물이 포함되어 의료 폐기물 수준의 위생 문제를 유발하지만, 대부분 가정 쓰레기로 분류되어 일반폐기물로 처리되고 있습니다. 또한 생리대 및 기저귀의 향료, 표백제 등은 분해 후에도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토양과 하천에 잔류하게 됩니다.
일본, 유럽 등 일부 국가는 이미 기저귀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하수 유입 경로를 조사 중이며, 생분해가 되지 않는 고분자 물질들이 생태계에 치명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사용자 건강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고려한 제품 선택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특히 육아·여성 건강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친환경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대체 제품과 친환경 소비 전략
다행히 최근에는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친환경 위생용품 대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실제 사용 가능한 대표적인 지속가능 제품들입니다:
- 생리컵: 의료용 실리콘으로 제작되어 수년간 재사용 가능. 플라스틱 배출 제로.
- 천 생리대: 천연 면소재로 제작되며 세탁 후 재사용 가능. 통기성 우수.
- 기저귀 커버+속기저귀 조합: 천기저귀 시스템으로 초기비용은 있으나 반복사용 가능.
- 생분해성 기저귀: 식물성 소재 기반, 일부 브랜드에서 판매 중 (단, 100% 생분해는 드묾).
- 친환경 인증 제품: 미국 USDA, 유럽 Ecolabel, 한국 환경표지(순수 유기농 제품 인증 = OCS100) 등 신뢰도 있는 인증 제품을 고르기.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실천이 가능합니다:
- 브랜드의 원료·제조공정 공개 여부 확인하기
- 향료, 형광증백제, 합성 색소 없는 제품 선택
- 폐기 시 일반쓰레기 아닌 별도 비닐에 이중 밀봉 후 배출
- 친환경 생리대 지원 정책 활용 (지자체별 차등 제공)
국가와 기업도 이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환경 소재 개발 R&D 지원, 생분해 인증 기준 강화, 위생용품 분리배출 체계 구축, 제품 표시 의무 확대 등을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지속가능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쓰레기, 생리대와 기저귀는 환경과 건강에 이중 부담을 주는 대표적인 생활폐기물입니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자급자족하지 않는 이상 이런 화학 성분이 포함된 물건을 쓰지 않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죠. 또한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다양한 대체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편리함만을 기준으로 소비하기보다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고 올바르게 처리하는 습관을 가져 환경에 지속가능성과 안전성을 함께 고려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친환경 위생용품으로의 작은 전환이 나의 건강과 나아가 지구의 건강을 위한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