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 실효성은 있을까? (다회용기, 일회용품 감축, 친환경 소비)

by monthly1m 2025. 7. 21.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 실효성은 있을까? 관련 다회용기 이미지
다회용기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양한 지자체와 기업이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커피전문점, 배달 서비스, 학교 급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 용기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로 이 캠페인이 환경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함께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다회용기 캠페인의 현재 운영 방식, 환경적 효과, 소비자 참여율과 한계를 중심으로 그 실제 효과를 알아보겠습니다.

다회용기 캠페인의 확산 배경과 운영방식

다회용기 캠페인은 급증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환경 정책의 일환입니다. 2022년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연간 약 45억 개 이상의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제대로 분리배출되지 않고 소각 또는 매립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커피전문점, 배달 플랫폼, 대학교, 지자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회용기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서울시와 제주도의 다회용 컵 보증금제입니다. 소비자는 음료를 구매할 때 보증금을 추가로 지불하고, 컵을 반납하면 해당 금액을 돌려받는 방식입니다. 또한 일부 배달 플랫폼은 배달 시 다회용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며, 수거 후 세척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일정 수준의 인프라와 회수·세척 시설을 요구하며, 초기 구축 비용과 유지 비용이 발생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폐기물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아직 전국적으로 확산되기에는 인프라 부족, 참여율 저조, 비용 부담 등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 매장이나 소규모 자영업자는 다회용기 회수 및 세척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다회용기 캠페인의 실질적 확산을 위해서는 행정적 지원과 시스템적 보완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회용기의 환경적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다회용기의 가장 큰 장점은 일회용품 사용량의 실질적인 감소입니다. 다회용 컵 1개를 100회 이상 재사용할 경우, 그 제작과 세척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탄소 배출량을 감안하더라도 일회용 컵 100개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낮은 환경 부담을 가지게 됩니다. 서울시의 2023년 다회용기 시범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약 20만 개의 일회용 컵 사용이 줄었으며, 이는 약 13톤의 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와 맞먹는 수치입니다. 또한 다회용기 사용은 단순히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넘어, 자원순환 구조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인 환경 보호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효과는 사용자 참여율과 회수율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회수율이 낮거나 분실률이 높을 경우, 다회용기는 오히려 일회용보다 더 많은 자원을 소모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특히 세척 과정에서의 물 사용량, 전력 소비, 세척제 사용 등도 환경 영향을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따라서 다회용기의 환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회수·세척 시스템의 효율성 향상이 필수적입니다. 이와 더불어 다회용기의 품질과 디자인, 사용 편의성 역시 참여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소비자 참여율과 실천의 한계

한국은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세계 1위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다회용기 캠페인의 실효성을 논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소비자 참여율입니다. 친환경 소비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실천에는 여전히 여러 장벽이 존재합니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번거로움’입니다. 다회용기를 반납하러 가는 데 시간이 걸리고, 개인이 직접 세척하거나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참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보증금 환급 방식에 대한 불신, 사용 후 세척 위생에 대한 우려 등도 실질적인 사용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입니다. 특히 젊은 층과 달리 고령층은 시스템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인식 자체가 낮은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다회용 컵을 반납하는 게 약간 번거롭게 느껴져서 사용을 하지 않다가 몇 번 다회용 컵을 직접 사용해 보면서 번거롭긴 하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저 역시 바쁠 때는 보증금 반환을 잊어버리거나 세척이 귀찮아 망설인 적이 많았는데요. 따라서 캠페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도 도입을 넘어서 사용자 경험 중심의 설계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반납이 가능한 장소 확대, 자동 환급 시스템, 사용자 보상 확대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대중매체를 통한 캠페인 홍보,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국 친환경 소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며,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회용기 캠페인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자원 순환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노력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소비자 참여율을 높이고, 회수·세척 시스템을 강화하는 현실적인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식기대안으로 사용하는 '에디쉬'라는 찻잎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일회용 식기로 먹다 남은 음식과 함께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면 퇴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이 많이 개발된다면 일상 속에서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일회용보다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일이 아직 완전히 편하지는 않지만 이런 변화가 일상이 되면 번거롭다는 생각은 없어지고 당연하게 여길 날이 올 거라 생각됩니다. 이런 작은 실천의 출발이 큰 변화를 만들어 가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 같이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요?